우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죠. 지난 시간에는 대인지각, 범주화, 내현성격이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대인지각은 다른 사람에 대한 인상 형성을 지칭하는 개념이었고, 범주화는 상대방의 성격 특성을 추론한 다음, 필요하면 의도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찾아 처음의 인상을 조정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내현성격이론은 중심 특질을 바탕으로 동일 인물에 대해 두 가지 다른 중심 특질을 가지고 판단하였을 때 나타나는 차이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내현성격이론은 다른 말로 하게 되면 평판과 비슷한 의미가 되겠네요. 오늘도 사회 속의 개인은 어떻게 정보를 받아들이고, 소화하고 느끼게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Let's go!!
초두효과와 최신효과. 우리가 상대방에 대한 인상을 형성할 때, 그가 제공하는 모든 정보가 인상 형성에 동일하게 기여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에 대한 인상 형성에서 나중보다 처음에 제시된 정보의 영향이 더 클 수 있다. 초두효과에 따르면, 첫인상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이후의 인상에 대한 기저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Asch(1946)는 두 집단의 참가자에게 한 가상적 인물에 대한 동일한 내용의 성격 특질 목록을 제시하고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을 보고하도록 했다. 첫 번째 집단의 참가자에게는 ‘지적인, 근면한, 충동적인, 비판적인, 고집 센, 시기하는’ 목록을 제시하였고, 두 번째 집단에게는 동일한 목록을 그 순서만 정반대로 해서 제시하였다. 즉, 첫 번째 목록은 긍정적 특질에서 부정적 특질로 나아가지만 두 번째 목록은 부정적 특질에서 긍정적 특질로 나아간다. 연구 결과, 첫 번째 집단의 참가자들이 두 번째 집단의 참가자들에 비해 이 가상적 인물을 더 긍정적으로 지각했다.
* 기저선 : 기저선이란 도화지 중심에 선을 긋고 위쪽은 하늘, 아래쪽은 땅이라 구분을 짓는 기준이 되는 선
초두효과의 원인은 무엇일까? 처음에 제시된 형용사가 나중에 제시된 형용사의 의미를 변화시키기 때문으로 보인다(Asch, 1946). ‘지적이고’ ‘근면한’ 특질은 이후의 ‘비판적’이라는 특질을 자신의 지적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으로, ‘고집 센’ 특질을 자신의 신념이나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게 한다. 반대로, ‘시기하고’ ‘고집 센’ 특질은 이후의 ‘지적인’ 특성을 간교하거나 계산이 빠른 특징과 연결해서 해석하게 만들 수 있다. 또 다른 설명은, 초두효과는 후속 자극에 대한 주의의 감소 때문에 나타나거나, 초기의 정보에 근거해서 인상을 형성한 다음 이후의 정보를 경시하여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Anderson, 1981).
이와 반대로, 어떤 사람에 대한 일련의 정보에서 나중에 제시된 정보가 인상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것을 최신효과라고 한다. 초두효과가 최신효과보다 더 강력하고 일반적이지만, 최신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 가령, 제시되는 두 정보 사이에 충분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두 번째 정보 제시 직후에 인상을 형성하도록 하면, 참가자가 처음의 정보를 망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Myers, 2013). 또한, 다수의 모범적인 행동 이후에 나타난 하나의 비열한 행동은 많은 주의를 끌기 쉽고 매우 진단적인 가치가 있어서 인상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지각자가 정확한 판단을 하도록 동기화되면, 판단하기 전에 초기의 정보에 국한되지 않고 나머지 정보도 고려할 수 있다(Berza, Gannon, & Skowronski, 1992).
대인지각과 비언어적 정보
우리는 다른 사람을 지각할 때 그가 하는 말뿐만 아니라 얼굴의 생김새, 목소리, 쳐다보기와 같은 비언어적 정보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는다.
얼굴. 우리는 다른 사람의 얼굴 단서를 이용해서 그의 성격을 추론한다. 특히, 얼굴 단서로 신체적 매력은 성격 특질을 추론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아름다움은 좋은 것이라는 고정관념 혹은 신화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름다운 외모와 같이 하나의 긍정적인 측면을 가진 사람에게 여러 호감 가는 특질을 부여하는 경향성이 있다. 이것을 신체적 매력이 갖는 후광 효과(halo effect)라고 한다. 이러한 후광효과는 관계적인 상황, 학교, 직장과 같은 다양한 맥락에서 매우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사람들은 매력적인 사람이 지적이고, 사교적이고 외향적이며, 자신감이 높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김혜숙, 1993).
신체적 매력은 강사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Hamermesh와 Parker(2005)의 연구에서 대학생들은 463개의 강좌를 담당하는 강사들의 사진을 보고 그들의 신체적 매력을 평정했다. 그 결과, 강사의 외모가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잘생긴 강사의 강의가 그렇지 않은 강사의 강의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효과는 여성 강사보다 남성 강사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다. 심지어 매력적인 여성은 법정에서도 더 낮은 형량의 처벌을 받는다(고재홍, 1994). 반대로, 우리는 신체적으로 매력이 낮은 사람들이 덜 사교적이고, 덜 이타적이며, 덜 지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Griffin & Langlois, 2006). 이것을 부정적 후광 효과 혹은 악마 효과(devil effect)라고 한다.
* 악마효과 : 사람의 얼굴이나 인상 또는 외모가 험상궂게 생겼을 때 그 사람은 틀림없이 나쁜 사람 또는 범인이라고 생각하려는 심리적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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